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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용인 수지미래 산부인과 출산기

by 노룻 2023. 10. 2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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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전

    출산은 수지미래산부인과에서 하기로 했었다.

    지인 추천도 있었고 집이랑 가깝고 의료진도 많아서 응급수술도 잘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자연진통을 기다리다 39주 2일차 새벽 2시에 시작하여 1시간 정도 4-5분 간격으로

    진통이 찾아와 전화로 문의 후 미리 챙겨뒀던 짐을 챙겨 병원에 방문했다.

    (배가 쫙 쪼였다 풀리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아파졌다)

     

    산부인과 도착

    가면 바로 무통주사를 놔줄 거란 초산의 착각이었나..

    30분 동안 태동 검사를 하고, 등에서 라인 잡고 또 아기가 너무 활발하다며 30분을 추가로

    태동검사를 했다. 이러 저러한 걸로 시간이 지나갔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팠다 흑흑.. 남편은 옆에서 잠도 안 자고 있어줬지만 나의 통증을 줄여주진 못했다.

    잠깐씩 통증이 없을 때 남편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 가족들에게 출산하러 왔다고 연락 드렸다.

    장장 진통이 시작되고 3시간 만인 새벽 5시에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었다...

    그리고 등에 시원한 느낌이 나면서 통증이 거짓말처럼 많이 줄었다. 아니, 거의 못 느끼는 정도였다. (행복..)

    못 잔 쪽잠을 자면서 자궁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초반에 자궁수축제를 같이 놔줬는데 아기가 힘들어하는

    신호가 있다며 수축제를 중단하고 자궁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1시간에 1cm씩 자궁문이 열린다더니 정말 느리게 자궁문이 열렸고, 오전9시가 돼도 4-5cm에서

    더 이상 자궁문이 잘 안 열리는 때가 왔다. 그때 다시 자궁수축제를 투여해준다고 했고 그때부터 급속히

    자궁문이 열리고 있는 듯했다. 내진 몇번 안한 것 같은데 10시 반즈음이었나 이제 거의 다 열렸다고 했다.

    (무려 9cm..!)

    무통주사와는 별개로 이제 많이 자궁문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뻐근하게 다른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자궁문이 많이 열릴 때의 감각은 다른 감각이라며 간호사 선생님이 미리 알려주셨다.

    하지만 우리 아기는 머리가 크다고 알고 있었기에..(마지막에 측정한 머리 지름 9.5cm...)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다 싶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이제 아기를 내보내는 연습을 해보자셨다. (벌써?)

    배가 많이 뭉치는 느낌이 올 때 아기를 내보내는 자세와 호흡법을 알려주셨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 느낌이라고 들었는데, 진짜였다...

    정말 거대한 대변을 보는 듯한 느낌이 주기적으로 찾아올 때마다 연습했다.

    시간은 오전 9시가 넘었기에 당직 선생님이 아닌 원래 외래 진료를 봐주시던

    의사 선생님이 나의 분만을 받아주시게 되었다. 

    출산

    의사 선생님이 오시고 남편은 나갔다.

    여러 번의 연습과 의료진들의 도움으로 우리 아기는 세상에 나왔다.

    얼굴이 나올 때 "오전 11시 xx분 아기 출생하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셨고, 아기 울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어깨, 다리 순으로 아기가 나오는데, 이미 울음 소리를 들을 때부터

    내 눈에는 눈물이 났다. 왠지 모르겠으나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

    아마 행복해서였겠지..!

    남편이 들어와서 탯줄을 잘랐고, 남편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 게 들렸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싸개에 싸여진 아기를 내품에 안겨주셨다.

    무통주사 덕분에 옆에 의료진 분이 남편과 아기와 나 사진을 찍어주실 때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출산 후

    마취가 풀리고... 상상 못할 통증이 찾아왔다. 아기는 크긴 컸나보다.

    아래 모든 곳이 아팠다. 근데 신기하게도 걸으라고 하면 눈앞이 핑 돌지만 어기적어기적 걸을 순 있었다.

    진통제도 먹었지만 진통 주사 되는 횟수는 야무지게 다 챙겨서 맞았다.

    안 그러면 어떤 자세로도 누워있든 앉아있든 할 수 없었다. 모든 자세가 괴로웠다..

    아픈 와중에도 친정 부모님이 면회 왔을 때 봉 잡고 걸어서 인사를 갔으며 아픈 와중에도 신생아실에 아기도 보러 갔다.

    나의 몸 상태와는 상관없이 자연분만이기 때문에 2박 3일 입원 후 퇴원하였다.

    (정말 무통주사가 없었다면 애를 어떻게 낳았나 싶다)

     

     

    출산 과정이 낯설고 무서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친절하게 대해준 병원 관계자들, 의료진들도 감사했고

    옆에서 응원해준 남편, 가족들 모두 감사했다.

    출산 축하한다고 연락 준 친구들까지 새삼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던 것 같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라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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