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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지미래 산후조리원 이용 기록

by 노룻 2023. 10. 2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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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미래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하고 조리원은

    같은 건물 수지미래 산부조리원을 이용하기로 했다.

    딱히 많은 것을 찾아보진 않았고 같은 건물이고 이동이 편할 것 같아서 상담을 받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리뉴얼 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깨끗하고 맘에 들어서 선택했다.

    2주 VIP 방(스파 산전60분2회+산후60분2회 포함)으로 계약했고 스파도 90분3회+60분4회 추가 계약했다.

    사실 난 마사지를 즐기진 않는 편이다. 간지럼도 많이 타고 아픈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가 출산하고서 마사지를 안 받은 게 큰 후회라느니,

    출산 후 체중감량에 효과가 좋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꽤 들어서 스파 마사지를 추가 계약할지 고민이었다.

    산전 마사지를 갔을 때 추가 계약 옵션에 대해 알려줬는데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집에 돌아왔었다.

    남편이 얘기를 듣고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가서 쉬면서 마사지 받는 건 어떠냐고 권유해줘서

    여러 옵션 중에서 최소 시간, 횟수인 옵션을 선택해서 추가 계약했다. (돈 챠라랑~)

     

    산부인과에서의 자연분만 출산 후의 고통은 생각보다 엄청났다.

    너무 열심히 힘을 준 탓일까, 아니면 우리 아기가 머리가 컸기 때문일까.

    회음부 절개한 것보다 더 많은 주변 찢어짐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다 낫긴 나아가지만, 정말

    처음에는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도대체 언제쯤 이 불편함과 통증이 사라질까 싶은 상태로 산부인과에서 2박3일 입원 후 퇴원했다. 그때까지도 난 어기적거리면서 정말 아주 느리게 걸을 수 있었다.

    수납하러 한번 움직이고 짐 옮기고 아기도 조리원으로 옮기고 등등 생각보다 왔다갔다를 많이 해야 했다.

    남편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안된다 했다.. 가족에게 도움을 청할까 했지만 상주 보호자 외에는

    조리원도 못 들어간대서 혼자 하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만 타면 조리원이었지만 그 엘리베이터까지 짐을 이동하기도 힘들어서 병동에서

    카트를 빌려서 짐을 옮겨서 윗층에 옮겼다.

    신생아실에 애기를 데릴러 가는데 잘 걷는 다른 산모들을 보고 부러웠다..ㅎ 아픈 걸 참고 계시던 거였나.

    신생아실에서 출산 축하 선물도 주셨는데(매트리스 같은 침구였다 오예)

    아기를 안고 움직일 수 없어서 한번 더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조리원

    VIP 객실에서 VVIP 객실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오예!)

    방안에 냉장고, 아기 침대, 소파, 공기청정기,드라이기가 있었고 화장실엔 비데가 아니라 좌욕기가 설치돼 있었다.

    VVIP 객실 내부 사진들

    조리원 입실하면서 혈압 온도 체크를 받고 조리원 이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조리원 이용 막바지인 상태에서 기억에 남는 건 이 정도였다.

    모자동실

    매일 신생아실 청소 시간에는 모자동실을 해야 한다. 오전7시-8시반 / 오후6시-8시

    처음 모자동실을 하던 날은 무서움+설렘이었다.

    신생아실

    하루 3교대로 선생님 1명당 신생아 3명을 봐주는 시스템이었다.

    첫날 신생아실 선생님이 모자동실 시간에 와서 젖병 물리는 법, 직접 수유하는 법,트림 시키는 법,

    손목에 무리 안 가는 자세 등을 많이 알려주셨다.

    평소에 아기가 너무 울거나 방안에 기저귀나 손수건 등이 부족해질 때도 내선전화로

    신생아실에 도움을 요청하면 와서 도와주셨다. 조리원에서의 경험이 모든 걸 다 해결해주진

    않겠지만 지내면서 궁금한 점들은 신생아실에 물어보았고 많이 알려주셔서 좋았다.

    각자

    소아과 회진

    주 4회 정해진 시간에 신생아실로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소아과 선생님이 올라와서 간단한 상태 진단이나 추가로 외래 진료가 필요한지 봐주신다. 이 점이 지나고 보니 너무 좋았던 점이었다. 신생아는 워낙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시뻘갰다가 태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기도 하고 소화도 잘 안됐다가 얼굴이 노래보이기도 (황달) 몸에 뾰루지인가 걱정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조리원에서 체크 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우리 아기는 중간에 응가 횟수가 너무 많고 배앓이가 심한 듯하여(신생아실에서 알려줬다) 외래 진료를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

    베베캠

    신생아실에 아기 자리마다 위에 캠이 달려있는데 방안에서나 밖에서 캠으로 아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산모는 조리원 이용 기간동안 무료이나 가족이나 보호자는 24시간 이후 프리미엄 요금제를 결제해야 볼 수 있다.

    가족은 5명까지 등록 가능하여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 남편까지 5명 모두 등록하고 프리미엄 요금제를 결제했다.

    처음에는 자주 볼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아기는 밥 먹고 트림하고 목욕하고 울거나 하면 선생님들이 달래주시고 기저귀 갈고 기저귀 갈 때 누워서 통풍도 시키고 모자동실도 하고 하다보면 캠에 자주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가족들이 밖에서 도대체 아기는 언제 자리에 누워있는 거냐며 물을 때마다 나도 난감했다.

    또한, 모유수유를 최대한 하고 연습하기 위해서 모자동실이 하루에 많은 시간을 차지했는데, 더더욱 밤중이 아니면 아기를 볼 수 없었다.

    이 어플은 아기가 캠에 잡히는 때 알람을 해주는 기능을 꼭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매우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함)

    또, 아직 프리미엄 기능이라고 말하는 매일 AI가 찍어주는 영상은 그냥 하루에 캡쳐 모습 한장으로 매일 한장씩 사진만 보여주는 영상 제공이었다. (정말... AI가 이것밖에 일을 안하나?.... 싶었다)

    근데 심지어 잘못 녹화한 영상이나 사진을 삭제하고 싶었는데 삭제가 되지 않았다....

    매일 아기 자리가 바뀌는 때 전산 처리가 조리원에서 오전에 늦어지면 다른 아기가 찍혀있는 때도 있었으며,

    어플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사진과 동영상 삭제 기능이 없다고 했다. 

    결국 AI가 찍어준 영상이란 것에 다른 아기의 사진이 내가 찍지도 않은(AI가 찍었다 하는) 아기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

    정말 이건 할말이 없다... 

    조리원에서 많이들 쓰는 어플이라는데, 아직 개발이 미흡한 느낌이고 유료 결제까지 했는데 정말 실망스러운 점이었다.

    식사시간

    정말 만족한 부분이었다. 내가 이만큼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은 스케줄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침8시반-아침간식10시-점심12시반-점심간식2시-저녁5시반-저녁간식7시

    아침, 저녁으로는 꼭 미역국이 나왔고 고기, 황태, 건새우 미역국 등 다양하게 나왔다.

    점심에는 미역국이 아닌 다른 국이 나오며 양식, 중식 등 다양한 느낌이 나는 반찬들이 많이 나왔다. 

    아침 간식으로는 주로 생과일 주스, 과일 등이 나왔고

    점심 간식으로는 파이,떡,고구마,떡볶이 등 무거운 편의 간식이 나왔고

    저녁 간식으로는 단호박,흑임자,야채,팥죽 등의 죽류가 나왔다.

    사진은 기록용으로 열심히 찍었는데 다시 보니 참 많이도 찍었다 ㅎㅎ

    조리원 간식 및 식사 사진들

    미역국이 질릴 줄 알았으나 하나도 안 질렸고, 비쥬얼도 좋고 맛들도 대부분 훌륭했다.

    죽류 사진은 못 넣었으나 딱 자기 전에 먹기 좋은 양과 맛이었다.

    청소/빨래

    방 청소는 주 6회 10시-10시반 즈음에 여사님이 노크하고 마스터키로 열고 들어와서 해주셨다.

    주 1회는 쓰레기통만 비워주셨다.

    빨래는 오전 6시에 빨래통을 가져가셔서 당일에 건조까지 해서 방앞에 가져다 주셨다.

    보호자 빨래, 산모 외출복은 위생상 빨래가 불가능했고 매일 수건 2장, 산모복 1벌은 새걸로 방앞에 놔주셨다.

    부대시설/기타

    조리원은 6,7층 두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6층에는 골반교정기(출산 후 1주일부터 쓰라고 한다), 족욕기, 체중계가 있고 7층에는 족욕기, 손 파라핀 마사지기?가 있다. 골반교정기는 출산 후 하루 1번은 써봤던 것 같고, 족욕기도 같이 몇 번 써봤다. 

    생각보다 초반에 스파 가랴, 모자동실 하랴, 간식 챙겨 먹으랴, 좌욕도 하랴, 수유 연습하랴, 유축하랴, 몸이 회복하기 1주일 동안은 바빠서 딩가딩가 놀면서 쉴 거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몸이 좀 회복되면서는 바깥 공기를 쐬면서 걷고 싶었는데, 걸을 공간이 없었다. (방안, 복도 정도만 걸을 수 있다)

    산모와 신생아들의 건강을 위해서 외출은 제한되었다. ㅠㅠ (외래 진료 제외)

    그래서 옥상에 대여섯번은 올라가서 정말 단순히 옥상 위를 걸어다녔던 것 같다.

    퇴실교육과 목욕교육은 남편과 함께 꼭 퇴실전 마지막 주말에는 들으라고 해서 들었는데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다른 교육들은 모유수유 연습으로 못 들었다.

     

    스파/가슴관리

    스파

    수지미래 산후조리원 스파 상담실 / 관리실. 쁘리마쥬 제품을 쓴다.

    생각보다 꽉찬 스케줄이었다. 총 9회의 관리를 받게 돼서 일요일 제외하고 필수교육 듣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스파 마사지 관리를 받아야 했다.

    관리사 2분께 번갈아가며 관리를 받았는데 모두 친절하고 좋았다.

    특히 90분 관리에 들어가던 혈액순환 도와주는 기계 관리?랑 자궁수축팩이 맘에 들었다.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으나 뭔가 늘어진 부분들이 잘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안되던

    다리 허리에 순환이 잘되는 느낌이었다.

    산부인과 퇴원후 조리원 입실 시 내 몸무게는 아기 몸무게조차도 줄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충격. 수액을 많이 맞았는가..)

    첫주에는 얼굴도 부어있었고 손 발 다리는 임신 막달보다 더 부은 느낌이었는데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얼굴이며 팔, 다리며 온몸에서 땀이 쏟아졌다.

    조리원 퇴실 2일 전인 지금 임신 때 늘었던 체중에서 2kg 빼고는 거의 다 빠졌다. 마사지가 효과가 있었나 보다 싶다.

    몸이 많이 불편했던 첫주에 걷는 것도 힘들 때는 마사지로 땀 빼고 해서 몸무게 감량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스케줄상 몸이 불편해도 받으러 가야 한다는 점,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데

    스파와 시간을 맞추기 힘든 점이 아쉬웠다. (아기는 내 맘대로 시간 맞춰 먹어주지 않는다ㅠㅠ)

    가슴관리

    가슴관리사님이 주5-6회 방으로 방문하시거나 가슴관리실로 마사지 관리 후에 부르셨다.

    조리원 입실 후 2-3일차 즈음에 젖몸살이 오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내가 모유가 나올랑가 싶고 유축기에 관심이 없었으나 이때부터 관리가 많이 필요했다.

    매일 가슴관리사님이 아기 체중과 밥 먹는 양을 보고 모유수유 할건지, 단유를 할건지에 따라

    상담해주고 가슴 상태를 봐주셨다.

    정말 모유수유의 세계는 정답도 없는 것 같고 새로운 분야였으니...

    매일매일 궁금한 점이 생겼고 (모유수유는 잘 되고 있는건지, 양은 충분히 왜 안 나오는 건지 등등)

    이에 대한 설명도 많이 듣고 방안에 비치된 모유수유 관련 정리된 자료도 많이 읽어보면서

    모유수유를 도전하고 시작할 수 있었다.

     

    결론

    둘째를 낳게 된다면? 조리원은 다시 이용할 것 같다. 모유수유를 그때도 할지 말지는 모르겠으나, 스파가 확실히 체중감량에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서 신생아실 도움을 받으면서 스케줄 맞춰서 받고 싶긴 하다. 미래는 모르니까 일단 현재로서는 조리원 이용에 만족한다. 애 낳고 첫주는 사실 몸이 너무 전체적으로 돌아가면서 아파서 쉰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이게 쉬는 거긴 했겠지만 허허) 둘째주는 잘 쉬고 있는 듯하다. 조리원을 나가면 어떻게 되려나 걱정반 설렘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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